광을 내는 개발자의 능력
개발자들이 회사에 대해 참 불만이 많다.. 너무 야근이 많다는 건 기본이고 업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말도 많이 한다. 그 중에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개발자들이 얼마나 회사에 기여를 하고 있는 지 회사가 알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개발자 자신은 정말 엄청난 일을 했다고 뿌듯해하고 있는데 부서장은 워드의 오타를 수정한 것으로 파악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정말 열받고 의기소침해 진다.
개발자 레벨에서는 어려운 이슈 하나를 해결한 것을 월드컵의 결승골을 넣은 것으로 인정하는데 관리자들은 패스 하나 한 것으로 바라볼 때가 있다. 심할 때는 이런 이유로 너무나도 상심해서 회사를 떠나는 우수 개발자들도 가끔 본다.
가령, 예전 피쳐폰 시절에 DMB 모듈의 해더 파일부터 모든 API까지 구현한 개발자가 있었다. 엄청난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황무지에서 미들웨어를 설계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구현을 통해 검증했던 그분은 대단한 개발자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그 분은 그 프로젝트가 끝나고 회사를 그만두었다.
왜 그만 뒀나? 관리자들이 인정을 안해줬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개발자들이 묵묵히 일만 하면 부서장들이 자신들이 고생한 것을 알아주겠지라고 믿는 것이다. 사실 그렇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만약 묵묵히 일해도 관리자가 개발자의 역량을 제대로 인정해 준다면, 그 개발자는 상당히 훌륭한 관리자를 만났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런 관리자들은 내 경험 상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가끔 뛰어난 실력이 좋은 개발자는 광을 잘 못낸다는 소리를 듣는다. 수요와 공급의 곡선과 같이 광을 내는 능력과 개발 능력이 반비례한다고 보는 것이다. 과연 그게 사실일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난, 개발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하면 누구보다 광을 잘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광을 내는 것도 하나의 개발 능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처음 공부할 때의 마음으로 어떻게 자신의 결과물을 포장할 수 있을까 조금만 시간을 내서 투자를 하면 누구보다 광을 잘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코드의 가치를 이슈를 해결 못했으면 일어나는 일, 다른 개발자들의 성과물과 비교 등등으로 다각도로 고민을 해서 그래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블록 다이어그램 등과 같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표현하자.
업무가 마무리되면 얼마나 프로젝트에 기여를 했는 지 관리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표현하자. 자신의 결과물을 과대 포장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자신이 100%의 일을 했으면 100%정도는 광을 내라는 것이다.
주위 동료들은 뭐 그리 광을 낼 필요 있냐고 묻는다. 난 이럴 때 관리자들은 광을 내지 않으면 당신이 한 일을 알아내기는 힘들다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10여년 동안 많은 사례가 있다. 그 사례를 이야기해주면 다들 고개를 끄덕 끄덕한다.
힘들도 어려운 일을 하느라 개고생을 하고 나서 한숨과 함께 회사를 한탄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개발자가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