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40대 소프트웨어 관리자들
주위 40대 관리자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안타까울 정도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올 때가 있다.
이러다가 틱 장애가 걸리면 안될 텐데.
나의 부서장은 자신의 부서 개발자들이 하는 소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보고 내용을 듣고는 마치 현대 미술관에서 미술 작품 감상하듯이 애매한 소리만 뇌깔린다. "겁나게 어렵네. 잘 되야 할 텐데." "그런데 언제 까지 수정이 가능하지?"
업무 분담때문에 다른 부서와 분쟁이 생겨서 타부서의 부서장과 회의를 하면 항상 지고 온다. 그리고 부서원들에게 강압적으로 외친다.
"원래, 이건 우리가 할 일이었어" "회사를 위해 우리 희생하자." "불만있냐? 너 어제 몇시에 퇴근했어?"
이런 부서장들은 프로젝트 진행 시 생기는 핵심이슈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대신 회사에서 행정적으로 요구하는 문서작업 그리고 회사 보안 그리고 근태에 대해서는 정말 악착같이 관리를 한다. 그리고 회의를 허벌라게 좋아한다. 자신의 권위를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어떤 부서장은 아예 엑셀 파일을 만들어서 누가 언제 일어나서 차를 몇 분이나 마시는 지 체크한다고 한다.
그리고 12월 말에 인사 평가를 할 때 엑셀 파일을 보여주면서 얼마나 니가 일을 안했는 지 설명을 하는 것이다.
지금 나의 직속 관리자들은 이런 찐따들이지만 사실 나도 훌륭한 관리자를 만나본 적이 있다.
그러고보면 난 참 운이 좋은 놈인 것 같다. 이런 분들을 내가 안 만났더라면 모든 관리자들은 꼴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유능한 관리자들은 보통 2~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는 부서원들 모르게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 많이 공부를 해서 이슈에 대해 리딩을 하는 경우이다. 개발자 레벨에서 그들의 수준에 맞게 대화를 하고 소통을 하면서 관리를 하는 타입이다. 가끔 개발자들과 다툼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기술적으로 배경지식이 풍부하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개발자들에게 뇌깔리지는 않는다.
두 번째는 기술능력이 부족하지만 리더쉽과 소통능력으로 최대한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는 타입이다. 개발자들이 일하기
편하게 환경을 만들어 주고 개발자들을 믿고 존중해 준다. 사실 모든 소프트웨어 관리자들이 개발자가 아는 수준의 기술적인 내용을 파악하기는 사실 상 불가능하기는 하다. 그리고 회사에게 그들에게 그 만큼의 기술적인 내용을 자세하게 알고 있으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세번 째는 두 가지 능력을 다 겸비한 분이다. 이런 관리자를 만난 개발자들은 엎드려서 절을 해야 한다. 그냥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관리자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조금 돌려서 생각을 해보면 내 생각에 너무 훌륭한 관리자만 만나는 개발자들은 정말 불운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시간 훌륭한 관리자와 함께 일하다가 내가 위에서 언급한 찐따 관리자를 개발자가 만나게 되면 얼마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지 난 많이 지켜봐왔다. 줄 담배를 피고 술도 자주 마시고, 심하면 밥도 제대로 못 먹는 것도 봤다.
가장 대표적인 시나리오를 2가지만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 과중한 업무를 던지는 시나리오
관리자: ###드라이버까지 한번 해봐. (관리자는 ###드라이버 업무에 대해서 거의 모르는 상태임)
개발자: ###드라이버는 저번 프로젝트에서 2명이 개발했던 건데요.
관리자: 그래도 한번 해봐. 다들 사람 부족한 거 알고 있잖어.
개발자: 불가능한 일인데요. 이거 맡으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드라이버 업무가 빵구나요.
관리자: 씨발 그럼, ###드라이버 업무 빵꾸 내자는 거야?
# 업무 분쟁 시 도망가는 시나리오
개발자: @@@업무는 하드웨어에서 확인해줘야 하는 건데요.
관리자: 그래도 니가 해봐.(관리자가 @@@업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임)
개발자: 계속 하드웨어에서 했던 건데요. 이거 제가 하려면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관리자: 씨발 그냥 해. 뭔 놈이 말이 많어!!!
훌륭한 소프트웨어 관리자들은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리고, 지금은 개발자와 관리자 사이에 있지만, 세번 째 유형의 훌륭한 관리자가 되도록 목표를 잡고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