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시스템 개발 스토리/Austin 대외 활동
[IT] 내가 리눅스 커널 블로그를 하는 이유
AustinKim
2023. 5. 10. 15:00
제 동료들은 가끔 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 뭘 그렇게 블로그에 많은 글을 올릴까?
당연히 떠오르는 질문이라 생각됩니다. 글쓰기를 꺼리는 개발자들의 눈에 신기해 보일 수 있죠.
저도 국내 최고의 IT 블로그인 '문c 블로그'를 봤을 때도 저도 비슷한 의문이 생겼거든요.
이번에는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나 자신을 위해 블로그를 합니다.
작곡가들은 종종 '난 대중이나 나 자신을 위해 작곡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조금 다른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선 저는 '저를 위해 블로그'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단 블로그에 제가 분석한 내용을 어느 정도 정리해서 올리고 나면, 뭔가 나만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했다란 생각이 듭니다. 꼭 데이터 베이스라... 계속 공학적인 단어만 쓰네요. 그런데 정신없이 개발을 하다 보면 가끔 구글링을 통해 뭔가 검색을 해야 할 때가 생깁니다. 모든 개발자들은 구글링을 생존의 수단으로 잘 활용하고 있죠.
구글링을 하기 전에 먼저 제 블로그를 검색합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에 로그인을 하면 키워드로 검색이 가능하거든요.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을 검색하면 구글링을 할 필요가 없을 경우가 많아요.
구글링을 하면 키워드에 많은 딱 적당한 블로그가 검색될 때도 있지만 이리저리 헤맬 때도 많은데요. 이런 시간이 절약되는 것 같아요. 조금 더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죠. 제 블로그의 덕을 가장 많이 보는 개발자가 저인 것 같아요.
개발을 하다 보면 뭔가 소스를 봐야지 일을 진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고요. 혹은 버그를 잡는 과정에서 자연히 자료구조나 소스 코드를 분석할 때가 많아요. 이런 시간이 쌓이다 보면 '소스를 분석한 내용을 정리를 해야 되겠다'란 결심을 스스로 해요. 이럴 땐 먼저 제가 나중에 알아볼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 내용을 정리해 블로그에 올리는 거죠.
무엇보다 소스를 분석한 내용이나 디버깅 과정에서 얻은 팁을 글로 올리면 뭔가 머릿속이 정리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 이제 분석한 내용을 정리했으니 이제 잊어도 되겠지? 나중에 검색하면 되니까'
란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편해지기도 합니다.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 중에는 완성도가 높지 않은 글이 꽤 있는데요. 이게 제가 분석한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으로 글을 올렸기 때문이에요. 어쨌든 이 블로그는 먼저 저를 위해 운영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다른 개발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블로그를 합니다.
구글링 검색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아내는 스킬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능력과 같이 개발자의 생존 능력/본능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블로그에 올린 글은 열악한 조건(야근/스트레스)에서 고생하며 개발하고 있는 동료 개발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제 블로그가 다른 동료 리눅스 시스템 개발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리눅스 컨퍼런스 모임에 나가서 발표를 하는데요. 발표를 하고 난 다음에 다른 리눅스 개발자들은 제 발표 주제에 대해 질문을 하지 않고 '블로그를 정말 잘 보고 있어요'란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뿌듯해지곤 합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초안 포스팅을 올릴 때는 저 자신을 위해 올리지만, 주말에는 이 글들을 다듬어서 다른 개발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나름대로 편집을 합니다. 스스로 '다른 개발자들은 이 글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말이죠.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문c 블로그'의 문영일 선배님도 리눅스 모임에서 저에게,
'글을 좀 쉽게 썼으면 좋겠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2010년 쯤 인가요. 제가 왕초보 리눅스 시스템 개발자였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 실력이 너무 부족해서 개발을 하는 순간이 지옥과 같았는데요. 회사에 앉아 있는 게 청양 고추를 먹은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맨날 욕을 먹고 다녔죠.
그때 다른 리눅스 개발자의 블로그가 저에게는 마치 어둠 속의 등불과 같은 존재였어요. 그 당시 구글링으로 버텼거든요. 다른 개발자의 블로그가 저에게 큰 도움이 됐지만 '감사합니다'란 감사의 댓글도 남기지 않은 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전 이런 생각을 했죠.
'언젠가 내가 다른 개발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컨텐츠를 올릴 만한 능력이 생기면 나도 블로그를 해야겠다'
라고요. 제가 다른 개발자의 블로그로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기여를 해야겠다는 거였어요.
뭔가 진지한 분위기로 가는 것 같은데요. 간단히 정리하면, 그냥 '제 블로그가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었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냥 글 쓰는 게 적성에 맞아서 블로그를 합니다.
좀 진지한 소리를 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가벼운 화제로 돌릴 려 하는데요.
그냥 저는 글 쓰는 게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블로그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대부분 리눅스 개발자들은 글쓰기를 혐오하는데, 저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제가 개발자의 독특한 성향을 타고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요.
뭐 아무리 블로그가 저와 다른 개발자에게 도움이 돼도 글을 쓰는 게 적성에 맞지 않으면 꾸준히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6.6일 현충일날 오후에 갑자기 '내가 왜 블로그를 하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한 것을 블로그로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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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llermo Austin Kim(austindh.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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