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시스템 개발 스토리/커리어와 성장

꼰대 개발자가 되는 이유: 경험치에만 의존하는 개발자 특징 [1편]

AustinKim 2023. 5. 11. 11:33
많은 개발자들이 꼰대 개발자를 싫어합니다. 아마 꼰대 개발자를 좋게 보는 분들은 없겠죠.
그런데 조금 생각 해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꼰대가 되기 쉬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임베디드나 시스템 프로그래밍 분야는 특히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볼까요?
 
경험치로 개발하면서 먹고 살 수 있다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임베디드나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하는 분야에서 경험치로만 먹고 사는 개발자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예전에 이런 식으로 했더니 해결했으니 그 방법을 시도해보자'라고 말합니다. 물론 기술적인 배경 지식이나 이를 뒷 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예전에 했더니'가 근거의 전부입니다. 문제가 생겼는데 어떤 방법을 써 볼까 고민하는 도중에, 이렇게 확신을 갖고 어떤 개발자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면 한 번 그 방법을 써 보자라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예전에 했던' 방식이 통할 때가 은근히 많다는 겁니다. 특히 하드웨어와 관련된 문제인 경우에는 경험치가 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험치가 통하게 되면 시니어 급 개발자들은 우쭐해 집니다. '맞어, 내가 예상했던 방법이 먹히네!, 난 뛰어난 개발자야'라고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니어급 개발자는 나태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배우지 않아도 경험치로 먹고 살 수 있는데, 구지 새로운 기술에 대해 공부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이죠.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기능을 구현하려면 머리도 아프고 설명할 꺼리도 늘어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렇게 나태하게 6개월 정도만 지내면, 자신도 모르게 바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소프트웨어의 세상은 흐르는 계곡 물 위의 보트에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력을 업데이트하면 그 나마 보드에서 떠 내려가지 않게 됩니다. 가만히 있으면 현상 유지만 해도 떠 내려가는 업계가 SW인 거죠.   
 
이 중에 예전에 자신이 개발을 잘 해서 인정 받았던 '아름다운 추억'이 있거나 사내 정치를 잘해서, 지금은 퇴물이 됐지만, 실력이 좋다고 인정을 받으면 꼰대 개발자가 되는 것입니다. 에일리언 영화에서 보면, 에일리언이 뿌린 '분비물'이 몸에 뭍으면 며칠 후에 배 속에서 에일리언이 뚫고 나오듯이, '과거에 실력을 인정 받았던 기억'과 '새로운 걸 공부하지 않는 나태함'이 합쳐지면 자신도 모르게 꼰대 개발자로 변신하게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