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시스템 개발 스토리/커리어와 성장
소프트웨어 개발자 인센티브 문제점과 성장 장애 원인 분석
AustinKim
2023. 5. 11. 11:56
연말이 되면 직장인을 포함해, 많은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인센티브를 받을 지 기대합니다. "연봉의 몇 프로를 받을 것 같다"와 같은 이야기를 하죠. 하지만 이건 카메라 앵글 중에 밝은 부분만을 포커스로 잡은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임원들이 12월달에 짤립니다. 자기는 당연히 연장(물론 계약이죠)될 걸로 믿었던 임원들이 집에 갑니다. 또한 회사의 오너가 쓰는 펜 끝에서 수 십명에서 수 백명의 인원이 체스판 말들처럼 옮겨집니다. 이 인원들에게 일자리가 있으면 다행이긴 하지만 아닌 경우도 상당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인이나 개발자 분들은 동료에게 카톡으로 인센티브 몇 퍼센트 받았냐고 물어봅니다. 예상보다 적게 받으면 서로를 위로해주고 회사를 욕하기도 하죠. 이런 글을 읽다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라는 책에서 현재 상황을 투영하는 부분이 떠오르네요.
바로 주인공인 산티아고가 자신이 기르는 양들의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을 언급한 부분인데요.
양들은 단지 맛있는 먹이와 물만 제대로 제공하면, 자기 동료 양들이 털이 깎이고 도축되는 걸 보고도, 그 최악의 상황이 자기 차례가 될 때까지, 그저 물과 먹이에만 만족하도록 길들여져 있다는 겁니다.
물론 1년 동안 소속된 조직의 기준에 맞게 일을 잘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인센티브를 연봉의 몇 퍼센트라도 더 받은 직장인이나 개발자 분들에게 "축하드립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이런게 아닌 것 같아요.
정말로 정말로 무서운건;
소속된 조직의 매니저나 평가자들의 눈에 들지 못해, 인센티브를 더 받지 못하는 게 아니라,
이 양들처럼 길들여져서 주위 동료들 짤려나가는 순간까지도 자기 몫의 먹이(인센티브)에만 시선이 고정되는 겁니다.
어쩌면 그게 조직의 의도일 수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캐리어를 멀리 내다 보지 못하고, 양들이 자신이 먹을 먹이에 길들여져 있는 것 처럼 코 앞의 연봉과 인센티브에 연연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번에는 조금 더 다크한 부분으로 카메라의 앵글을 비춰 볼까요?
조직에서 평가자의 입장에 있는 매니저들은 연말 평가 기간이 되면 자신에게 무슨 막강한 권한이 있는 듯 착각하곤 합니다. 연말 평가와 관련된 면담을 할 때 자신이 무슨 판결문을 낭독하는 판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다음과 같은 훈시를 합니다.
* 1년 동안 아무것도 한 일이 없네!
* Jira에 있는 로그 분석은 거의 쓰레기 수준이야.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혹은 자신의 성과를 위해, 구성원들을 필요 이상으로 위협하고 억압하는 것이죠. 그래서 매니저들은 오로지 자신의 성과를 위한 상황과 수준에 맞게 개발자들을 몰아갑니다. 양들을 몰고 먹이를 주듯이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 말 잘 듣는 개발자를 이용해먹고, 상황 안 좋아지면 가차없이 내칩니다!
왜냐면 평가자의 입장에 있는 매니저들도 언제 짤릴 지 모르는 처지기 때문이죠. 개발자를 억압하는 매니저들도 자신의 상사 앞에서는 개처럼 비벼대고 굽신거릴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가끔 평가를 받는 개발자나 직장인들은 이런 알량한 평가 지표(오로지 매니저의 성과를 위한)를 위해 동료들끼리 편가르고, 질시하기도 합니다. 이런 걸 매니저들이 조장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드리고 싶어요.
"조직 생활이 마치 인생의 전부인 양 길들여지길 바라는 조직의 울타리나 프레임에 갇히지말고,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은 어떨까요?"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회사가, 여러분의 목을 쥐고 흔드는 상황이 되기 전에, 스스로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준비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인센티브 몇 퍼센트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캐리어를 설계하고 독립하는, 어디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