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스템 SW 개발자들이 생각 이상으로 불안해 합니다. 겉으로는 다들 잘 지내는 것 같지만, 술 한잔 하면 다들 불안감과 불만을 토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개발자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개발자들의 성향과 처한 현실에 따라 다르지만 대표적으로 불안해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재 개발하고 있는 업무가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되는 지 의문이 생긴다.
    * 일을 해도 개발 능력이 느는 것 같지 않다.
 
신입 초년 개발자들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개발 분야가 전망이 있는지 의구심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불안해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함은 7~8년차 개발자들도 느낍니다.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개발할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불안해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10~15년차 개발자들은 불안해 하지 않을까요? 가장 불안해 하는 개발자들이 이 부류의 개발자입니다. "회사에서 짤리면 뭐 먹고 사냐"라고 불안해 합니다. 
 
사실, 어느 정도 불안해 하면서 개발하는 것은 유익한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무 생각없이 안주하고 만족하면서 지내는 것 보다는 낫겠지요.
 
문제는 불안해 하면서 가끔 책을 사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개인 시간을 할애해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다짐을 합니다.
 
    * "실력을 키워야 겠다"
 
하지만 1달 이상 꾸준히 공부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짧으면 보름 길면 2달 정도 공부를 하다가 포기합니다. 그리고 다시 불안한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끊임없이 불안해하며 꾸역 꾸역 개발을 합니다.
 
물론 지금 처한 상황(연봉/부서의 전망)에 꾸준히 불만을 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타개할 의지는 없습니다. 목줄을 찬 강아지가 끌려 다니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불안감과 불만을 느끼면서 계속 (같은 회사에서) 비슷한 개발 업무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바로 이런 불안함과 불만의 강도가 그럭저럭 견딜만 하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짜증이 나지만 공부를 하지 않아도 개발자로써 캐리어를 유지할 수 있고, 연봉이나 대우도 불만이지만 참을 만 합니다. 라면의 재료는 "면 + 스프" 이듯 개발자로써 불안함과 불만이란 감정의 재료는 "현실에 대한 타협 + 나태함"인 듯 합니다.
 
그런데 연차 기준으로 10~15년차 개발자들은 보름이나 2달 동안 뭔가 공부를 해서 실력을 키우려는 다짐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짤릴까봐 굉장히 불안해 합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이게 불안해 하는 IT 개발자들의 현재 모습인 것 같아 포스팅을 해봅니다.
 
지금 졸업반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분들은 현직 개발자들에게 진로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현직 SW 개발자들도 취준생이 처한 처지와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속으로 다 불안해합니다.
 
Written by <디버깅을 통해 배우는 리눅스 커널의 구조와 원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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