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절에서는 한 개의 캐시를 기준으로 캐시의 기본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Arm 프로세서를 포함한 대부분의 프로세서는 멀티 레벨로 캐시가 구성돼 있습니다. 다음 그림을 보면서 멀티 레벨 캐시에 대해 알아봅시다. 
 


그림 18.2 메모리 계층 구조에서 캐시의 역할 

그림의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Core는 말 그대로 CPU 코어를 뜻합니다. Core의 아랫부분을 보면 L1I$와 L1D$ 캐시가 보입니다. 여기서 L1은 레벨 1 캐시(레벨 원으로 발음)라고 하며 L1I$는 L1 명령어(Instruction) 캐시, L1D$는 L1 데이터(Data) 캐시를 뜻합니다.

위와 같이 Arm 프로세서를 비롯한 대부분 프로세서는 캐시가 여러 계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L1(Level 1: 레벨 1 캐시), L2(Level 2: 레벨 2 캐시)는 대부분 Cortex 프로세서에서 볼 수 있고, L3 캐시까지 있는 프로세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L3$ 로 명시된 부분은 L3 캐시를 나타냅니다. 

 


[중요] LLC(Last Level Cache) 란?
보통 마지막 레벨의 칩 내에 위치한 캐시를 특별히 LLC(Last Level Cache)라고 부릅니다. LLC 이후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칩 밖의 메모리 계층으로 이동하므로 특별히 구분합니다.

만약 Arm 코어에서 접근하는 데이터나 명령어가 L1, L2 캐시, 그리고 LLC에 없으면 프로세서 밖에 존재하는 메모리에 접근해 데이터나 명령어를 로딩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버스와 메모리 컨트롤러와 같은 하드웨어의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실행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LLC에서 가장 중요한 캐시 성능 지표는 캐시 미스로 선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L1 캐시, L2 캐시를 처음 봤을 때 "캐시를 L1으로만 잘 설계하면 되지, 여러 계층의 캐시를 설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여러 계층의 캐시를 구성하면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시의 접근 속도와 용량 사이에 트레이드오프가 있기 마련인데, 멀티 레벨로 캐시를 구성하면 트레이드오프를 최대한 극복할 수 있습니다.

프로세서가 데이터를 요청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처리합니다. 

1. 먼저 L1 캐시에서 찾는다.
2. 만약 L1 캐시에 데이터가 없으면 L2 캐시에서 찾는다.
3. 그래도 데이터가 없으면 LLC에서 찾는다.
4. 만약 LLC에 도달해도 데이터가 없으면 메인 메모리에 접근해 데이터를 가져 온다.

CPU 코어에 가장 인접한 L1 캐시 내부는 명령어 캐시와 데이터 캐시가 따로 존재합니다. 그다음 레벨인 L2 캐시 이상의 캐시는(L2 캐시, L3 캐시) 하나의 캐시에서 명령어와 데이터를 함께 처리하는 방식으로 설계합니다. 

대부분의 Arm 프로세서는 캐시를 멀티 레벨로 구성하며,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설계합니다. 멀티 캐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18.3절 ‘멀티 레벨 캐시’를 참고합시다.

이렇게 해서 캐시를 구성하는 주요 개념을 설명했습니다. 다음 절에서는 캐시와 관련된 알고리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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